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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다 물가” …美 금리 향방은 14일 CPI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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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그러나 채권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채권가격 하락)

연준이 고용보다는 물가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 단계에서는 변동이 심한 일자리보다는 오는 14일 나오는 소비자물가(CPI)가 더 중요하다는 것.

채권시장이 이번 지표에 상대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이유다. 채권수익률 상승으로 비트코인은 떨어지고, 금 가격도 하락했다. 반면 주식시장은 상승 반전했다.

고용 2만9000명 증가…숫자만큼 나쁘지 않다

미 노동부가 2일(현지시각)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2만9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올랐다. 반올림하지 않은 실업률은 4.14%에서 4.18%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변동이 심한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추이. 자료=WSJ

9월 고용 증가폭만 보면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고용지표의 큰 월별 변동이 노동시장 자체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전체 일자리는 약 1억5900만개다. 월간 고용이 20만명 늘더라도 전체 일자리 대비 증가율은 약 0.13%에 불과하다. 계절조정과 표본조사, 파업이나 기상 상황 같은 변수에 따라 월별 수치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고용 증가의 기준선 자체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는 최근 6개월 동안 월평균 약 6만6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월평균 약 15만개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과거에는 작은 오차로 보였던 월별 변화가 지금은 급격한 증가나 감소처럼 나타날 수 있다.

실제 7월 고용은 처음 2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후 2만1000명 증가로 수정됐다가 이번 보고서에서는 다시 1만명 감소로 바뀌었다. 낮은 고용 증가 환경에서는 수정치만으로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리하면 고용지표는 변화가 심하고, 추세적으로는 하향 안정화 돼 있다. 현단계에서 통화정책을 바꿀 핵심 요소는 아니다.

연준도 고용보다 물가…14일 CPI가 핵심

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번 보고서에서 임금과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정도로 노동시장이 긴축되고 있다는 징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월간 신규 고용보다 주의 깊게 보는 실업률에서도 뚜렷한 노동시장 과열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 실업률이 의미 있게 하락했다면 노동비용 상승 압력을 보여주면서 추가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런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

통화정책의 초점은 여전히 물가에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금리를 인상한 뒤 물가 흐름을 추가로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9월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기다릴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다음 분수령은 14일 발표되는 9월 CPI다. 물가 지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점뿐 아니라 현재 긴축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을 판단하는 데 고용지표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9월 고용보고서의 핵심은 2만9000명이라는 낮은 신규 고용 숫자 자체보다 노동시장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만큼 과열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다. 이번 지표에서는 그런 신호가 뚜렷하지 않았다. 채권시장과 연준의 다음 관심이 14일 물가 지표로 향하는 배경이다.

coel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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