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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시황] 비트코인, 8만달러선 앞두고 숨고르기…美 클래리티법 향방에 촉각

읽는 시간 약 6분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통과 기대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자산이 상승했다. 예측시장에서 연내 법제화 가능성이 장중 30%까지 올랐다가 16%로 낮아지면서 비트코인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15일 오전 8시14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1.18% 상승한 1억576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2.27% 오른 7만842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2.11% 상승한 2526.21달러, 엑스알피(XRP)는 6.67% 오른 1.43달러에 거래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9176만달러(약 1237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81.8%는 숏(매도)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3억5755만달러(5006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번 상승세에는 클래리티법의 의회 처리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클래리티법이 올해 안에 법률로 제정될 가능성은 한때 약 14%에서 30% 수준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 과정에서 장중 8만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디지털자산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9.2%,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은 7.5% 상승했다.

다만 법안 통과에 대한 기대는 이후 다소 약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폴리마켓에서 클래리티법의 연내 법제화 확률은 16%로 내려왔다. 장중 30%에 근접했던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비트코인 역시 7만8000달러대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법안의 향방을 둘러싼 전망이 빠르게 변하는 것은 상원 표결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막판 협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최근 민주당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최종 수정안을 내놨지만 민주당 측에서는 추가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측 핵심 협상자인 신시아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은 14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솔라나 정책연구소(Solana Policy Institute) 행사에서 민주당이 최종안에도 추가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미스 의원은 “민주당은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며 “한 달을 더 기다리더라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 요구를 반영해 114개 개별 정책 항목에서 양보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백악관도 공화당이 민주당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패트릭 위트 백악관 디지털자산 고문은 같은 행사에서 공화당이 민주당 협상단 요구의 최대 95%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클래리티법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공직자 윤리조항에서 추가 양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트 고문은 백악관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했으며 대통령이 추가적인 제한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수정안은 대통령을 비롯한 연방 공직자의 디지털자산 이해관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일부 투자자산을 백지신탁(blind trust)에 맡기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위트 고문은 해당 조항을 두고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조항”이라며 이번 법안이 광범위한 초당적 협상을 거쳐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원에서 충분한 찬성표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정책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계산”에 좌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클래리티법이 상원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토론 종결(cloture)에 필요한 최소 60표를 확보해야 한다. 첫 절차 표결은 향후 법안의 통과 가능성을 가늠할 주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법안을 둘러싼 쟁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측은 수정안이 법무장관에게 공직자 윤리조항 집행과 관련해 지나치게 큰 권한을 부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주 법무장관들도 법안이 불법 행위자에 대한 주 정부의 법 집행 권한을 제한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보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미국 은행 관련 단체들은 스테이블코인 보상이 허용될 경우 은행에서 예금이 이탈하고 대출 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며 법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위트 고문은 스테이블코인 보상으로 인한 예금 이탈 우려에 대해 “전적으로 가정적이고 추측에 기반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상원에서 60표 이상을 확보하더라도 클래리티법이 즉시 법률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후 수정안 심사와 추가 표결을 거쳐야 하며 상원을 최종 통과하면 다시 하원으로 넘어가야 한다.

시장에서는 클래리티법 처리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레이시 장 비트겟 월렛 리서치 연구원은 시장이 연준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6~87% 반영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7만달러 중후반대를 유지하면서 기본 시나리오를 상당 부분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 큰 가격 재조정 위험은 연준 성명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신호가 나오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57점(탐욕)으로 전날(61점) 대비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매수 성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coel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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