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비트코인, 1%대 반등에도 8만5000달러선 고전…ETF 순유출·유가 급등 부담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이 8만4000달러대로 반등했지만 8만5000달러선 돌파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물가 지표 둔화와 국채금리 하락이 가격을 지지한 반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유출로 돌아선 데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재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2일 오전 8시12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1.48% 상승한 1억1543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1.26% 오른 8만465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0.55% 상승한 2699.61달러, 엑스알피(XRP)는 0.19% 오른 1.49달러에 거래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3704만달러(약 503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66.7%는 숏(매도)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1억9024만달러(2663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 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한때 8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당시 일주일 넘게 이어지던 8만2000~8만5000달러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물 ETF의 매수세도 약해졌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 30일 1억4870만달러가 순유출되면서 9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순유입 행진이 끝났다. 이 기간 누적 순유입액은 30억8000만달러에 달했지만 하루 순유입 규모는 지난달 21일 약 10억달러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했다.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대의 매물을 소화하고 추가 상승하려면 ETF 매수세가 다시 강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ETF가 하루 동안 매수한 비트코인을 하루 채굴량과 비교하는 흡수·발행 비율(BAER)은 지난달 21일 25.6배에서 29일 1.8배로 낮아졌다.
특히 8만4000~8만6500달러 구간에는 약 139만BTC의 손익분기 물량이 형성돼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이 물량을 소화하려면 BAER가 5배 수준으로 회복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하루 약 1억9000만달러의 ETF 매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위험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브렌트유는 전날 4% 넘게 뛰어 배럴당 1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이 항공모함과 병력 1만명을 페르시아만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 인사들의 신중한 발언과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하락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최대 14bp(1bp=0.01%포인트) 내린 4.74%까지 떨어졌다.
알렉스 쿱치케비치 FxPro 수석 시장분석가는 채권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경우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으로 매도세가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통 금융시장의 혼란이 디지털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시기도 있지만 시장이 경계에서 공포로 전환되는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이 약 540억5000만달러로, 최근 24시간 동안 2.44% 증가했다. 옵션시장에서는 최근 24시간 거래량 가운데 콜옵션이 58.58%, 풋옵션이 41.42%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선을 넘어 안착할 수 있을지가 단기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물 ETF의 자금 유입 회복 여부와 함께 미국·이란 간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74점(탐욕)으로 전날(71점) 대비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매수 성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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