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달러선 등락…중동 긴장 속 온체인 지표는 ‘완만한 강세’

주말 동안 비트코인은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8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7일 오전 8시07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14% 상승한 1억915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0.58% 오른 8만21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1.32% 상승한 2511.85달러, 엑스알피(XRP)는 0.64% 오른 1.42달러에 거래됐다.

출처=코인글래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2492만달러(336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59.59%는 숏(매도)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2억2983만달러(3218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이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미국 연계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0.5%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 오른 배럴당 92.20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 경우 유가 상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CPI에 집중되고 있다. 앞서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도 커진 상태다.
엘리아스 하다드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오는 16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8월 CPI에 달려 있다”며 “높은 CPI가 나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굳어지고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날 경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하다드는 이 경우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비둘기파적으로 재평가하면서 달러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온체인 지표가 중립에서 완만한 강세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순유출되는 가운데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가 축소되면서 매도 압력과 시장 과열이 모두 일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온체인 여건은 중립에서 완만한 강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거래소 순유출과 마이너스로 전환된 펀딩비율은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거래소 순유입량은 9월 4일 마이너스 6275.7 BTC, 5일 마이너스 1141.9 BTC를 기록해 이틀 연속 순유출을 나타냈다. 거래소로 들어오는 물량보다 빠져나가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즉각적인 매도를 위한 비트코인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도 줄었다. 비트코인 펀딩비율은 0.004294에서 마이너스 0.000816으로 전환됐으며 미결제약정(OI)은 지난 3일 약 275억3000만달러에서 5일 257억달러로 감소했다.
크립토퀀트는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축소되면서 시장 과열이 완화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파생상품 시장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굴자발 매도 압력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굴자의 거래소 송금 움직임을 나타내는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는 지난 4일 마이너스 0.036을 기록하며 중립 수준에 머물렀다.
크립토퀀트는 “현재 데이터에서는 채굴자에 의한 이례적인 매도 압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전반적인 시장 흐름은 과도한 위험선호보다는 레버리지가 완화되는 건전한 조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향후 비트코인의 시장 흐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거래소 자금 흐름과 파생상품 지표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크립토퀀트는 거래소 순유출이 이어지고 펀딩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경우 현재의 완만한 강세 흐름이 뒷받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거래소 순유입이 다시 늘어나는 동시에 미결제약정과 펀딩비율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매도 압력과 레버리지 확대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움직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거래소 자금 흐름과 펀딩비율, 미결제약정 변화가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73점(탐욕)으로 전날(73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매수 성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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