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시간외 7% 급등… AI 올라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2배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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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오라클은 이번 분기에도 3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각) CNBC와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오라클은 이날 정규장 종료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7% 상승했다.
오라클의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19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91억4000만달러도 넘어섰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92달러로 시장 예상치 1.74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4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9억3000만달러보다 약 60%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1달러에서 1.56달러로 늘었다.
AI 수요에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2배 이상 증가
이번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클라우드 사업이다. 오라클의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11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115억1000만달러도 웃돌았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74억달러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70억90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오라클은 AI 연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 데이터센터 용량 850메가와트(MW)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AI 관련 계약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향후 실적으로 인식될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오라클의 분기 말 잔여계약가치(RPO)는 6640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6306억달러를 웃돌았다. RPO는 계약은 체결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 등을 포함하는 지표로 향후 매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오라클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함께 관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분기 인사관리 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지난 7월에는 향후 10년에 걸쳐 최대 7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국 국방부 소프트웨어 계약도 따냈다.
반면 기존 소프트웨어 사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5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3%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56억1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매출 최소 900억달러 전망… 투자 부담은 변수
오라클은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는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 EPS 전망치는 1.85~1.93달러로 제시했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EPS 1.89달러와 매출 212억달러다. 시장 전망치 기준 매출 증가율은 약 32%다.
연간 전망도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 오라클은 2027회계연도 매출이 최소 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정 EPS 전망치는 8.10달러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897억6000만달러와 EPS 8.07달러를 각각 넘어선다.
다만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막대한 투자 비용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오라클의 1분기 자본적지출(CAPEX)은 285억달러로 1년 전 85억달러의 세 배를 넘어섰다.
대규모 투자로 현금흐름도 악화했다. 오라클의 잉여현금흐름은 5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적자 규모는 3억6200만달러였다. 부채도 1250억달러에 달한다. 경쟁 관계인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현금 여력이 부족하고 신용등급도 낮다는 점은 향후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힐러리 맥슨 오라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과 관련해 “현재 파악하고 있는 내용 가운데 뉴멕시코나 다른 지역의 데이터센터가 2027회계연도 전망에 반영된 일정보다 지연될 것으로 판단할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연간 자본적지출 전망도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22% 빠진 오라클… 실적 발표 뒤 반등
이번 실적은 올해 오라클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나왔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정규장 마감까지 올해 들어 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약 11%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금 조달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실적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향후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RPO가 6640억달러까지 불어나면서 AI 투자에 따른 성장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오라클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속에서도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 쏠릴 전망이다. AI 인프라 수요가 현재 속도로 이어질 경우 클라우드 사업의 고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125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와 급증한 자본적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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