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전 CEO, ‘1200억 피해’ 레저 지갑용 스파이 칩 탐지기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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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프랑스 하드웨어 지갑 업체 레저(Ledger)의 제품에서 이용자 자산을 탈취하는 스파이 칩이 발견된 가운데 마운트곡스(Mt. Gox) 전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탐지하는 보안 장치 개발에 나섰다. 관련 피해 규모가 9000만달러(약 1199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하드웨어 지갑의 유통망 보안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마크 카르펠레스 카르펠레스랩 CEO는 지갑을 분해하지 않고도 내부에 삽입된 악성 전자부품을 식별할 수 있는 저비용 탐지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장치는 미세한 무선 신호를 보내고 공진 주파수의 변화를 측정해 지갑 내부에 비정상적인 안테나가 존재하는지 판단하는 방식이다. 카르펠레스 CEO는 제작 비용을 낮추고 인쇄회로기판(PCB) 설계도와 기술 사양을 공개해 일반 이용자도 직접 탐지기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복구 단어 노린 스파이 칩…피해액 9000만달러 추정
이번 개발은 지난 9일 동남아시아의 레저 공식 판매업체 크립토빌리스(CryptoBilis)에서 구매한 지갑 이용자들의 자산 유출 신고가 잇따르면서 이뤄졌다. 공격자들은 정품 지갑에 별도의 전자부품을 삽입한 뒤 이를 다시 유통망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부품은 지갑 초기 설정 과정에서 생성되는 24개의 복구 단어를 가로채도록 설계됐다. 수집된 정보는 내장된 LTE 통신 모듈과 eSIM을 통해 외부로 전송되는 구조다. 복구 단어가 유출되면 공격자가 별도의 기기에서 이용자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 일부 온체인 조사에서는 관련 피해 규모가 9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레저는 정확한 피해액과 피해자 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르펠레스 CEO는 싱가포르, 독일에서 판매된 레저 제품에서도 유사한 장치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레저는 “자체 조사한 독일 유통망 제품에서는 변조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경고 늦었다는 비판에 CEO 설전…유통망 보안 강화
양측은 사전 경고 책임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카르펠레스 CEO는 앞서 X(옛 트위터)에 “레저가 지난해 12월부터 제품 변조 의심 사례를 전달받았음에도 충분한 경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더 적극적으로 위험을 알렸다면 9000만달러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파스칼 고티에 레저 CEO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을 자제하라”며 카르펠레스가 이끌던 마운트곡스의 2014년 파산 사태를 거론한 뒤 “당신은 구원자가 아니”라고 직격했다.
한편, 레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보안 칩이나 운영체제의 취약점이 아닌 유통 단계에서 발생한 물리적 변조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사 내부 시스템이 침해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는 “수사기관과 협력해 공격자 추적을 진행하는 한편 제품 자체의 변조 방지 기술도 강화할 방침”이라며 “공격은 진화한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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